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떼쓰는 아이 어떻게 훈육해야 할까?(혼내기 vs 공감하기)

by 일젊남 2025. 6. 30.

이마를 맞대는 엄마와아들

아이의 떼쓰는 행동 앞에서 많은 부모는 갈등에 빠집니다. 강하게 제지해야 할지, 아니면 감정을 공감하며 기다려줘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혼내기’와 ‘공감하기’라는 두 가지 훈육 방식의 차이를 비교하고, 각각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합니다. 감정 조절을 배우는 유아기에 가장 효과적인 훈육 방향을 찾고자 하는 부모님께 2가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혼내는 훈육 방식의 한계와 부작용

부모가 떼쓰는 아이를 혼내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이런 행동은 하면 안 돼”, “지금 이건 옳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잘못된 행동을 중단시키기 위함입니다. 실제로 혼내는 방식은 단기적으로는 행동을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큰 목소리나 단호한 표정에 위축되어 행동을 멈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아는 감정 조절 능력이 미성숙한 상태이므로, 꾸지람을 받으면 왜 혼나는지보다 감정적으로 위협을 받았다는 인상을 먼저 받습니다. “엄마가 나를 미워하나?”, “내가 잘못된 아이인가?” 같은 생각은 자존감에 악영향을 주고, 특히 반복적인 혼내기가 누적되면 감정을 억누르고 숨기는 아이로 자랄 수 있습니다.

또한, 혼내는 방식은 외적인 통제만 가하고, 내면의 감정이나 욕구를 해석하고 조절하는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갖기보다는 단순히 “들키면 혼난다”는 식의 회피 학습만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 규칙을 내면화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게 되는 ‘불안형’ 성격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한편, 강하게 훈육한 뒤 별다른 후속 대화 없이 상황을 넘긴다면 아이는 분노나 억울함을 내면에 축적하게 됩니다. 이러한 감정이 해소되지 않으면 후에 또 다른 문제행동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즉, 혼내기만으로는 아이의 진짜 감정이나 욕구를 다룰 수 없습니다.

2. 공감하는 훈육 방식의 힘과 효과

공감하는 훈육이란, 아이의 떼쓰기 행동을 무조건 허용하거나 받아주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이해하고 말로 표현하며 반응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이 방식은 아이의 감정을 안전하게 수용함으로써, 자기 감정에 대한 자각과 표현 능력을 기르게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길바닥에 주저앉아 울 때 “지금은 안 사줄 거야! 일어나!”라고 하는 대신, “그 장난감이 정말 갖고 싶구나. 엄마도 네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아”라고 감정을 인정해줍니다. 그런 다음 “하지만 오늘은 사줄 수 없어. 다음에 같이 골라보자”고 기준과 대안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공감 훈육의 핵심은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인정하되, 행동에는 일관된 기준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감정이 받아들여졌다고 느낄 때 비로소 진정하게 되고, 그 이후에 부모의 말도 귀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는 훈육의 궁극적인 목표인 자기 조절력과 감정 표현 능력 발달로 이어집니다.

또한 공감받은 경험이 많은 아이일수록 자신도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자라납니다. 이는 또래 관계 형성, 학교생활, 사회성 발달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공감은 단순한 위로나 유약함이 아니라, 감정을 다루는 힘을 길러주는 정서 교육의 핵심 방법입니다.

3. 상황별 비교: 언제 공감하고, 언제 제지해야 할까?

현실적으로 모든 상황에서 무조건 공감만 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즉각적인 제지가 필요한 상황도 있으며, 공감이 오히려 행동을 방치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모는 상황에 따라 ‘공감과 통제’를 적절히 조절하는 균형 잡힌 훈육 전략이 필요합니다.

상황 1: 아이가 위험한 행동을 할 때
예: 길거리에서 뛰쳐나가거나, 뜨거운 물에 손을 넣으려 할 때
👉 이럴 땐 즉각적인 제지와 단호한 말투가 필요합니다. “안 돼! 그건 위험해!”라고 하면서 행동을 멈추게 하고, 이후 진정된 뒤에 “엄마는 네가 다칠까 봐 그랬어”라고 감정적 설명과 공감을 덧붙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상황 2: 떼를 쓰며 울고 고집부릴 때
예: 간식 더 달라며 바닥에 눕거나 울부짖을 때
👉 공감 우선입니다. “더 먹고 싶지? 맛있으니까 더 달라고 했구나”라고 말하면서 감정을 인정해 준 후,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배가 아플 수 있어”라고 설명하며 대안을 제시합니다.

상황 3: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경우
예: 친구를 밀치거나 장난감을 던짐
👉 이때는 “지금은 화가 났구나. 하지만 친구를 때리는 건 안 돼”처럼 감정 인정 + 행동 경계를 동시에 전달합니다. 이후, “화날 땐 어떻게 해야 좋을까?”라고 함께 방법을 찾는 사후 대화 훈육을 진행합니다.

이처럼 공감과 제지는 상호 배타적인 선택이 아니라, 함께 병행되어야 하는 접근 방식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상황에서 아이에게 어떤 반응이 가장 효과적으로 감정과 행동을 조절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부모의 ‘감정 리더십’입니다.

마지막으로

혼내기와 공감하기는 훈육의 두 축입니다. 하지만 일방적인 통제는 아이의 내면을 다치게 할 수 있고, 무조건적인 공감도 경계를 흐릴 수 있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훈육은 감정을 인정하면서도, 사회적 기준을 일관되게 제시하는 공감 기반 훈육입니다.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혼내는 목소리가 아닌, 내 감정을 알아주는 어른의 따뜻한 시선입니다. 오늘의 반응이 아이의 평생 감정 조절 능력을 좌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