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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다툰 아이, 자기조절 능력을 키우는 방법!

by 일젊남 2025. 7. 7.

화난 아이

유아기 아이가 친구와 다투는 상황은 매우 흔하지만, 그때마다 아이가 감정에 휘둘리고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다면 반복적인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갈등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감정 조절과 사회성을 기르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본 글에서는 친구와 다툰 상황에서 아이가 자기조절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합니다.

감정 표현을 돕는 대화법이 먼저다

유아는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아직 미숙합니다. 특히 친구와 다툰 뒤에는 “화났어”, “속상해” 같은 말 대신 울거나, 때리거나, 소리를 지르는 방식으로 감정을 표출하곤 합니다. 이런 반응은 아이가 감정 조절이 부족해서라기보다, 표현할 언어와 방법을 몰라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부모의 역할은 아이의 감정을 대신 읽어주고 말로 풀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장난감을 뺏어서 속상했구나”처럼 아이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짚어주면, 아이는 ‘내가 느끼는 이 기분이 뭔지’ 이해하게 되고 점차 스스로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이런 감정 코칭은 단순한 공감에서 그치지 않고, 감정을 다루는 방법까지 함께 제시해야 효과적입니다. 예: “속상할 땐 손으로 밀기보다는 말로 이야기해보자”, “화났을 땐 잠깐 숨 고르고 말해보자”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들려주면, 아이는 차츰 ‘감정을 통제하는 방식’을 내면화하게 됩니다.

또한 부모가 아이의 모든 갈등을 대신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말로 설명하고 친구와 소통할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은 ‘해결 경험’을 통해 강화됩니다. 이때 부모는 감정을 평가하지 말고, “왜 그런 감정이 들었을까?”처럼 열린 질문으로 아이 스스로 생각하게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몸의 반응을 알아차리는 연습시키기

자기조절 능력은 단순히 감정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과정 전체를 포함합니다. 아이가 화가 났을 때, 속이 뜨겁거나 손이 꽉 쥐어지는 등의 신체 반응이 먼저 나타납니다. 이런 신체 신호를 인식하고 멈추는 연습이 자기조절의 시작입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감정을 신체와 연결해 인식하게 도와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날 때 가슴이 콩콩 뛰지 않아?”,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 같지?”처럼 아이의 몸 상태를 언급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더 잘 인지하게 됩니다. 이렇게 인식된 감정은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조절이 가능해집니다. 다음 단계는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도구와 전략을 함께 훈련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5초 숨 고르기’, ‘손으로 5번 쥐었다 폈다 하기’, ‘마음 가라앉는 말 되뇌기(예: 나는 지금 괜찮아지고 있어)’ 등이 있습니다. 이런 전략은 놀이처럼 익숙하게 만들어주면, 실제 갈등 상황에서 아이 스스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감정 그림카드나 표정 스티커 등 시각적 자료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유아는 말보다 그림에 더 익숙하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고르거나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많을수록 자기조절 능력이 빠르게 성장합니다. 감정 표현 자체가 습관이 되면, 친구와의 갈등 상황에서도 폭발적인 반응 대신 자기 감정을 컨트롤하는 선택이 가능해집니다.

갈등 후 회복 과정을 경험하게 하기

아이의 감정 조절은 단지 ‘화를 안 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툰 후 관계를 회복하는 경험까지 포함되어야 합니다. 유아기에 친구와의 갈등은 자연스럽고, 문제는 갈등 이후의 과정입니다. 이 회복 경험이 없으면, 아이는 친구 관계를 두려워하거나 소극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회복을 위한 첫 단계는 사과의 의미를 이해하게 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미안해라고 해!”라는 강요는 아이에게 감정이입을 가르치지 못합니다. 대신 “친구가 속상했을 것 같은데,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같은 질문을 던져, 타인의 감정을 짐작하고 해결 방법을 고민하게 만드는 대화가 효과적입니다.

두 번째는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행동 기회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예: “같이 그림 그리고 싶으면 친구에게 말해볼까?”, “같이 블록 놀이하고 싶은지 물어보자” 같은 말로 아이가 다시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용기, 공감, 그리고 갈등 후 회복의 긍정적 경험을 얻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 건,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거나 ‘네가 잘못했으니 사과해’라고만 몰아세우지 않는 것입니다. 잘못의 책임을 가르치는 것보다, 감정을 회복하고 다시 친구와 연결되는 경험을 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런 회복 과정이 누적되면 아이는 갈등이 무서운 것이 아닌, 자연스럽고 해결 가능한 일이라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결국 자기조절 능력은 감정 폭발을 막는 기술이 아니라, 감정→인지→조절→회복이라는 전 과정에 걸쳐 형성되는 복합 능력입니다. 친구와 싸운 경험을 통해 아이는 오히려 더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친구와의 갈등은 아이에게 중요한 학습 기회입니다. 훈육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하고, 조절하며, 결국 친구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전 과정을 경험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자기조절 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지만, 부모의 일관된 대화, 반복적인 훈련, 그리고 따뜻한 지지가 함께한다면 아이는 점차 자신의 감정을 다루고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